부산 동래시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먹거리도 다양한데요. 특히 자매분식, 신금분식, 복래분식 등은 칼국수로 유명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죠. 제가 구독 중인 부산 가성비 맛집 유튜버 '맛끝'님이 최근에 동래시장 내 '전통칼국수'를 소개해주셨는데, 마침 비 오는 날 칼국수가 생각나 아내와 함께 동래로 향했습니다.
그런데, 막상 가보니 '전통칼국수' 바로 옆에서 동래파전을 팔고 있더라고요. 와이프와 눈빛을 교환한 후, 발길을 돌려 동래파전을 파는 '수정식당'에 자리를 잡았습니다.
이 글에서는 수정식당과 전통칼국수를 다녀온 후기를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.
🍜 수정식당(전통칼국수 바로 옆)
동래파전은 동래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, 일반 파전과 달리 찹쌀가루와 쌀가루를 섞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입니다.
어릴 때 몇 번 먹어본 이후로 가격이 비싸고, 파는 곳도 드물어 오랫동안 먹어보지 못했는데요. 제가 기억하던 그때 그 전통 방식으로 만든 부드럽고 풍미 깊은 파전을 재현하고 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.
파전에 올려진 해산물이 풍부하고 신선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. 다만 맛있게 먹으면서도 내심 '이 정도면 가격이 꽤 비싸겠는데?' 하고 걱정도 되었죠.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았거든요.
동래파전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안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던데, 저는 그 흐물거림이 동래파전만의 특색이라 생각해 좋아합니다. 덕분에 오징어 같은 해산물의 쫄깃함이 더 돋보이거든요.
배도 고팠고 파전이 너무 맛있어서 막걸리와 파전을 금방 비워버렸습니다. 기름진 거 먹어서 새콤한 것이 먹고 싶어 회초장을 주문했더니, 이모님께서 회초장은 옆 횟집에서 회를 사 오면 초장집처럼 쌈채소와 초장, 간장 같은 밑반찬을 차려주는 거라고 설명해 주셨어요. 저는 회무침 같은 건 줄 알았거든요.
그래서 이모님께 메뉴 추천을 부탁드렸더니, 옆자리 어르신들도 드시고 계신 가오리찜을 추천해주셔서 주문했습니다.
솔직히 가오리찜은 맛은 있었지만, 가오리가 너무 작아서 먹을 게 별로 없더군요.(실망)
그래도 남김없이 그릇을 싹 비우고 드디어 계산의 시간, 동래파전, 가오리찜, 막걸리 2통에 38,000원이 나왔습니다. 동래파전 17,000원, 가오리찜 15,000원, 막걸리 3,000원인 듯했습니다.
카드 결제도 가능한데, 이모님께서 가오리찜이 부실했던 걸 본인도 느끼셨는지 2,000원을 빼주신다고 하셔서 저도 36,000원 송금해 드리고 나왔습니다.
동래파전은 비 오는 날에 가끔 생각날 것 같았습니다.
📍 전통칼국수 위치 및 운영 정보
•주소: 부산 동래구 복천동 229-42 B-99
•영업시간:
o평일: 10:30~19:00
o목요일, 일요일, 공휴일: 10:30~17:00
•휴무일: 매월 1, 3주 일요일
•수정식당은 자세한 정보가 없음
동래시장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, 근처에 동래시장 공영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하기 수월합니다.
🍜 전통 칼국수 – 깊고 깔끔한 멸치 육수의 정석
'수정식당'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도 시킬 겸 동래시장을 한 바퀴 돌고 밑반찬과 과일을 산 다음 우리의 처음 목적지였던 '전통칼국수'로 다시 왔습니다.
'전통칼국수'는 신선한 멸치 육수에 직접 반죽하여 손으로 자른 면을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. 맛도 좋지만, 시장 내 다른 가게들은 나이 지긋한 이모님들이 운영하는 반면, 여기는 좀 더 젊은 부부가 운영하셔서 그런지 시장에서 보기 힘든 서비스 마인드가 느껴졌습니다.
저는 고추장 베이스의 매콤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장칼국수를, 와이프는 손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.
이 집 칼국수의 특징은 가볍지만 깊은 감칠맛을 자랑하는 멸치 육수와 손칼국수답게 손으로 썰어 만든 쫄깃한 면발, 해장용으로도 좋은 담백한 국물이었습니다. 그래서 또 막걸리를 주문하고 말았죠.
⏰ 방문 꿀팁!
✔ 점심시간(12:00 전후)에 특히 붐비므로, 11:00~12:00 사이 방문 추천
✔ 많이 드시는 분은 김밥을 함께 주문하면 더 든든한 한 끼 가능
✔ 테이크아웃 가능– 붐빌 때는 포장해서 즐기기
✨ 결론: 부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맛집
부산 동래시장에 방문한다면, 칼국수와 동래파전을 꼭 경험해 보세요!
오랜 전통을 지켜온 깊은 맛과 푸근한 분위기가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추천되는 곳입니다.